티스토리 뷰

오늘은 제가 얼마 전 다녀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근교의 바투 동굴 여행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바투 동굴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곰박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로, 힌두교 사원으로 유명합니다.

 

 

Batu Caves · 68100 세랑고르 말레이시아

68100 세랑고르 말레이시아

www.google.com

 

 

 

큰 황금색 석상이 보이는 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이 평일이여서인지 자리는 많았는데 주말은 자리가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바투 동굴 계단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황금빛 동산은 바로 힌두교의 전쟁과 승리의신, 무루간 신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약 42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교 신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거대한 황금색 무루간 신상

바투공원 무루간 신상

 

말레이시아에는 많은 인도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전해들은 바로는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대에 노동자로 이주하기 시작했는데 독립 이후에도 정착한 사람들입니다. 통계에는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가진 인도인이 약 6%, 21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인도 국적을 가지고 체류하는 인도계 사람들은 포함하면 10% 이상이 인도계라고 추정 되기도 합니다.

 

매년초에 힌두교들이 타이푸삼 축제를 여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바투동굴에서 열리고 무루간 신상 앞에서 신에게 기도하고 축복을 구한다고 해요. 

 

도전! 272 계단을 올라가다

보통 동굴은 지하로 내려가야 될 거 같은데 바투 동굴에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됩니다. 그것도 272계단이나! 마치 다른 세상으로 연결된 길을 지나는 느낌 이였어요. 힌두교 교리에서 272개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죄의 숫자를 나타낸다고 해요. 그래서 인지 외국 관광객들은 별 생각 없이 올라 가는데 인도인들은 중간 중간 멈추면서 기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원숭이들과의 만남

바투 동굴에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바로 원숭이들입니다.  계단 난간 곳곳에 원숭이들이 있었는데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얻어 먹는게 버릇이 된 것인지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빤히 쳐다 보는 것이 먹을 것을 좀 달라는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아요.

 

 

바투동굴 원숭이

 

신비로운 동굴 속 다양한 신들의 동상

동굴 입구에 다다르면 기념품 가게와 음료수등을 살 수 있는 가게가 나옵니다. 당연히 현금만 사용할 수 있고요. 동굴 석순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데 상상했던 동굴 탐험과는 풍경이 매우 다릅니다.

 

 

 

바투 동굴 안

 

 

한 40분 정도 둘러 보고 말레이시아 시내 근처에 식당 저녁을 예약해 놓아서 내려 왔습니다. 시내 근처는 퇴근길에 차가 많이 막혀 좀 서두르는게 좋아요.

 

주의할점!

말레이시아의 더운 날씨 속에 계단을 올라가면 땀이 흐르고 숨이 찹니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시원하겠거니 했는데 햇빛이 없다 뿐이지 그리 온도차가 나지 않아요. 마실물은 꼭 준비하시고 부채나 손선풍기가 있으면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저희들은 계단을 내려가자 마자 에어컨이 필요해서 입구 앞에 있는 식당으로 달려 갔어요.

 

힌두교 사원이기 때문에 복장 규정이 있습니다. 짧은 치마나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긴 옷을 입기에는 너무 더워요. 다리를 가릴 수 있는 얇은 천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원숭이들이 음식이나 소지품을 뺏어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계단을 오르 내릴때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음식을 먹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바투 동굴을 방문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단 한시간 정도 머무르면 충분하고, 이 후 일정은 말레이시아 시내로 이동해 트윈 타워 야경을 보러 가거나 반딧불 투어로 이동하는 식으로 시간 계획을 짜시면 좋을 것 같아요.